찜통같은 주말입니다.
평소 회사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는 아빠는 이런 뙤약볓 더위에 약합니다.
토요일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나가던 아빠는 ..
이런 날씨에 자전거 타는 것은 목숨을 걸고 타는 것이라 생각하고...
주말을 채민양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엄마 아빠 채민양.. 돗자리 하나 들고.. 빵과 과일과 물을 챙겨서..
아파트 바로 옆 손곡천 다리 밑 그늘로 향했습니다.
역시 날씨가 날씨인 지라.. 채민양 말고도 많은 아이들이 손곡천에 나왔더군요.
우리 채민양은... 시원한 그늘을 두고.. 땡볕 한 가운데에서 바위위에 저렇게 걸터앉아 물장구를 치네요.
채민양께서는 오늘 물놀이를 작정하고 튜브까지 들고 나온 관계로... 저번과 달리..
마음껏 물속에서 놀 수 있었지요.
채민양 얼굴이 점점 더 까만콩이 되어 갑니다. 그나마 모자라도 썼으니 다행입니다.
어제 새로 산 튜브를 타고 재미있게 놀고 있는 채민양... 보는 사람들만 없다면..
아빠도 저 물속에 풍덩하고 뛰어 들어 채민양과 같이 놀고 싶네요..
채민양의 물놀이 동영상 입니다.
손곡천 물은 바닥의 자그마한 돌맹이가 보일 정도로 깨끗하고... 한여름 더위를 식힐 수 있을 만큼 시원하더군요
일요일은 채민양과 아빠 둘이서 단지 내 놀이터를 찾아다녔습니다.
역시나 이날도 채민양이 향한 곳은 파란그네 놀이터입니다.
너무 강한 햇볕에.. 채민이를 살살 꼬셔서.. 그늘이 있는 다른 놀이터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1블럭 큐브놀이터...
놀이터에서 만난 6살, 8살 언니들과 큐브놀이터를 휘젓고 다녔습니다.
채민양도 덥긴 더운가 보네요.
2블럭 "왕그네"를 타러 가자는 언니들의 제안에 흔쾌히 따라나선 채민양..
하지만 "왕그네"는 어쩐 일인지 사라져 버렸더군요..
결국 동네 언니들과 2블럭 "세모놀이터"에서 놉니다.
평소에는 경사진 저 곳을 오르지 못하던 채민양..
언니들의 시범을 보면서.. 따라해 보더군요..
하지만.. 올라가는건 잘 따라하는데.. 내려오는 건 영 어색하네요..
마치 TV 프로에서 가끔 보던 초고속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보는 듯 합니다.
결국.. 저 세모 놀이터에서 과격하게 놀던 채민양 께서는...
입술을 벽에 부딪쳐 피를 보고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피를 본 채민양.. 처음에는 울먹울먹하다가.. 곧 다시 웃음을 되 찾더군요..